'펫 전성시대'…DNA 검사 통한 다양한 서비스 등장

입력 2017년02월22일 13시45분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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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히 '펫(pet) 전성시대'라 할만큼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고 있다.

그런데 예전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누렁이와 백구 대신 요즘은 포메라니안, 말티즈(몰티즈), 치와와 등 순수혈통의 반려견들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려견·반려묘를 입양하거나 분양 받을 때 순종만을 고집하는 순혈주의 선호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취향·미적기준에 맞춰 동물의 품종을 임의적으로 선택해 교배하거나 혈통을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근친교배가 자행되고 있다. 

하지만 인위적인 교배에 의해 만들어진 순혈품종의 경우 대부분 유전질환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한다.

귀엽게 생긴 말티즈는 '거대혈소판감소증', 입가에 수염이 덥수룩한 슈나우저는 '신장이형성증', 얼굴이 눌린 아기 같은 시츄는 '원발성개방우각녹내장'·'월발성수정체탈구'·'신장이형성증'·'거대혈소판감소증'에 잘 걸린다.

또 작고 귀여운 얼굴의 요크셔테리어는 '원발성수정체탈구'·'진행성망막위축증', 튀어나온 작은 앞이마가 매력인 치와와는 '거대혈소판감소증', 양처럼 곱슬곱슬한 푸들은 '신장이형성증'·'진행성망막위축증'·'거대혈소판감소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인형처럼 생긴 베들링턴테리어는 '구리중독증'이 자주 발생하는 유전질환이다.

반려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털 없는 고양이로 알려진 스핑크스은 털이 많이 빠지면 번거로워 하는 인간들의 편의를 고려해 만든 품종이다. 털이 없기 때문에 체온 조절이 힘들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아메리칸 쇼트헤어는 '비대성심근증', 샴은 '접합부표피수포증'·'구개열'·'수두증', 스코티시폴드는 '골연골', 아비니시안은 '망막위축', 맹크스는 '맹크스증후군'·'척추갈림', 버미즈는 '저칼슘혈증성다발성근장애' 등의 유전질환이 있다.  

반려견, 반려묘들의 각종 유전질환.(사진 디엔에이링크 제공) © News1

이같은 동물의 유전자적 특징은 질병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DNA 검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유전질환들을 정확하게 검사, 여러 질환을 예측하고 조기진단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의 유전자를 검사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유럽을 비롯해 미국 등 해외에서는 20여년의 짧지 않은 역사가 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식물의 DNA를 분석하는 기법이 발전하면서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신기술이 반려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활용되기도 하지만 다른 분야로 응용되기도 한다.

범죄행위 등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감정 의뢰도 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네를 돌아다니던 개에게 물린 사람이 자신을 문 개의 주인에게 피해보상을 제기하려 할 경우 법생물학을 통해 그 책임 소재를 파악 할 수 있다.

상처에 남아있는 개의 타액(침)을 채취해 DNA 정보를 검출한 뒤, 이후 동네 개들의 타액을 채취해 상처에 남아 있던 개의 유전정보와 비교하면 어떤 개가 물어 상처를 입혔는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

또 미국의 한 업체는 2008년부터 개의 배설물로 DNA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DB)화시키는 '푸프린트(PooPrints)' 서비스를 시행중인데 지난 5년간 1000여 곳에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길 잃은 반려견의 보호자를 찾기도 하고, 길가의 반려견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은 주인을 찾아내 책임을 묻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DNA 감정은 순종검사, 친견(묘)검사를 비롯해 교배로 태어날 새끼의 털색을 미리 알아보는 수단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유전체기반 생명공학 전문업체인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아직까지 원인 유전자와 돌연변이가 밝혀지지 않은 질환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유전질환을 검사할 수 있다"면서 "유전자형 분석 정확도는 100%다. 유전 질환의 발생시기와 정도는 반려동물 개체의 차이와 얼마나 잘 관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질병을 가진 반려동물 또는 비정상적인 유전자를 가진 반려동물들이 많이 태어났는데 이제는 DNA 검사를 통해 불쌍한 반려동물의 탄생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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