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돌봐주는 ‘펫시터’ 한국

입력 2016년04월23일 09시19분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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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캐나다 등은 이미 활성화

한국은 검증 절차·사고 때 보상대책 미흡

 

반려동물을 가정집에서 돌봐주는 펫시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김모(31)씨는 슈나이저 종인 반려견 소망이와 단둘이 산다. 소망이와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하지만 하루 10시간 가까이 혼자 있는 걸 보면 안쓰럽다.

 

낮 시간에 소망이를 돌봐줄 곳을 알아봤다. 동물병원이나 애견유치원을 알아봤지만 소망이가 낯선 공간에 가면 스트레스를 받는데다 거리도 멀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중 반려견 커뮤니티를 통해 가정집에서 반려견을 돌봐준다는 ‘펫시터’를 알아봤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좁고 ‘모르는 사람에게 맡겼다가 혹여 사고가 생기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선뜻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애견호텔이나 동물병원보다 반려견이 평소에 지내는 환경과 비슷한 가정집에 맡기고 싶어하는 반려인들이 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펫시터 전문 업체까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방송인 강호동씨가 치와와를 돌보는 펫시터를 체험 중이다. 사진 : JTBC 마리와 나

국내에서는 아직 펫시터가 초기 단계이지만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활성화 되어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펫시터에 대한 반려인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는 펫시터 중개 사이트가 인기다.‘로버닷컴(Rover.com)’이나 ‘도그베이케이(Dogvacay)’가 대표적이다. 반려인이 사는 지역의 펫시터를 검색하고 온라인으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중개 업체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동물 돌봄 경험 유무 등 자체 기준에 맞춰 검증한 펫시터만 연결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이용자들에게 펫시터 관련 교육 이수, 응급처치나 구강관리 같은 전문기술 보유, 노령견 돌봄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세부정보를 제공한다.

또 예약 전에는 반려인이 직접 펫시터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고, 반려인과 펫시터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24시간 대기팀이 마련되어 있다.

펫시터 중개 사이트에서는 실시간으로 펫시터에게 맡긴 반려동물의 사진을 주인에게 보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 로버닷컴(Rover.com)

중개 사이트들의 특징은 불의의 사고 발생시 보상 체계도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돌봄 서비스를 받는 동안 불가피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반려견의 치료비에 대해 2만5,000달러(약 3,000만원)까지 보상한다. 반려견이 제3자에게 피해를 입혔거나 집에 방문한 경우 펫시터가 견주의 재산에 피해를 입혔을 때는 최대 200만 달러(약 24억 2,000만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펫시터를 이용하려면 반려동물 카페나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려 반려견을 돌봐 줄 사람을 찾는 수준이다. 또 펫시터로 활동하는 사람이 직접 등록한 정보를 확인해 연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들어 펫시터 전문업체와 중개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에 비해 아직 펫시터에 대한 검증절차나 사고 시 보상에 대해서는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 비용은 소형견 기준 하룻밤에 2만~4만원까지 다양하다.

국내 처음으로 오프라인 교육과 검증을 통해 선발한 펫시터를 중개하는 업체인 도그메이트의 이하영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펫시터는 주로 개인 간 거래로 이뤄져 펫시터에 대한 인식이 낮고, 견주들의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이 해소되고 앞으로 펫시터 문화가 점점 확산된다면 보험과 같은 부가 서비스도 확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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