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재해 발생시를 가정해 소년이 반려견과 대피 훈련을 하는 모습. 아사히 시포 캡처
지진 발생이 잦아서 일까. 일본 지방자치단체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에게 반려동물 재해 대책을 유난히 강조한다. 앞서 일본 환경성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이후 반려동물 재해 대책을 만들었다. 하지만 만든 것에 그치지 않고 지자체나 동물단체는 평소에도 재해대책을 인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알리고 있다.
지난 4월말 반려견 ‘꿀꿀이’ 등록을 위해 지요다구청에 갔을 당시 담당자로부터 번호가 적힌 목걸이와 함께 ‘반려견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라는 책자를 받았다. 도쿄에는 워낙 노인 인구가 많다 보니 70세 이상이면 5㎏이하, 60세 이상이면 10㎏이하의 개를 키우라고 권하는 내용을 시작으로 개의 건강과 사회화, 산책 시 매너 등이 담겨 있다.
도쿄 지요다구청이 반려인에게 나눠주는 '개와 행복하게 살기' 가이드북.이와 함께 눈에 띈 부분은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이다. 원칙적으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대피소에 들어갈 수 있으니 함께 대피하라고 권한다. 리드 줄과 목걸이를 챙기고, 소형견의 경우 이동가방에 넣어 이동하라는 조언도 담겨 있다. 또 대해대책 준비 리스트에는 광견병 등 예방주사 기록을 비롯해 최소 5일치의 음식과 물, 약, 비닐, 칫솔, 평소 사용하는 장난감, 동물을 찍은 사진, 털 관리를 위한 테이프, 수건까지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