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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I·IoT 접목한 제품·서비스 결합형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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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완동물용품 시장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대기업도 진입을 노릴 정도로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계속 케어해주는 방향으로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하고 있는 일본의 첨단 애완용품 시장을 알아보자.


◆ 성장하는 애완동물 시장=일본 애완동물 시장은 1조4000억 엔 규모이며 추가 성장이 유력하다. ‘네코’(고양이)와 ‘이코노믹스’를 합친 ‘네코노믹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애완묘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일본에서 기르는 애완견, 애완묘 수는 약 1900만 마리이며 80% 이상이 실내 양육이다. 최근에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명칭도 바뀌고 있다.


1990년대와 비교해 고양이 수명이 2배 이상 늘어 장수에 따른 질병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애완견과 애완묘의 평균 수명은 각각 14.19세와 15.33세이며 애완견은 작을수록 수명이 길다.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집고양이의 경우 16.25세로 야외에 서식하는 고양이의 13.83세를 훨씬 웃돈다.


◆ 애완동물 비즈니스 확대 배경=일본 펫푸드협회가 20세에서 79세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전국에서 양육하는 개, 고양이는 1844만6000마리이며 이 중 개가 892만 마리, 고양이가 952만6000마리다. 애완견 수는 지난 5년간 감소 추세지만 애완묘는 2013~2017년 조사 중 처음으로 애완견 숫자를 웃돌았다.
조사대상인 20~70대의 애완견 양육은 5년 전인 2013년에 비해 2.2% 감소한 반면 애완묘는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애완견 양육비율은 전 세대에서 감소했으나 애완묘는 20대는 유지, 구매력이 높은 40대는 5년 전보다 0.4% 증가한 10.2%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양육이 가능한 환경정비 및 서비스 향상’이 양육 의향을 높이는 요소로 꼽혔다. 전 세대에서 애완견의 양육의향 비율은 5년 전보다 평균 4.4% 감소한 데 비해 애완묘의 양육의향 비율은 20대, 30대, 40대 그리고 60대에서 늘어났다.


◆ 대기업도 넘보는 시장=샤프는 작년 6월 애완동물 관련 사업에 착수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억 엔을 목표로 잡았다.


샤프가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은 고양이의 체중이나 소변 양을 측정하는 전용 화장실 ‘펫케어 모니터’다. 주인은 측정된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 ’코코로 펫’을 통해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소변의 양과 횟수, 체중과 머무른 시간 등이 샤프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전송되면 대학과 공동 개발한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 여부를 알려준다. 판매가는 2만6784엔이며 매달 300엔의 서비스 이용료가 따로 부과되는 선택형 결합 상품이다. 샤프는 제품의 단순 판매가 아니라 수익으로 이어지는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여러 마리의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에 필요한 ‘개체 식별 배지’도 4298엔에 팔고 있는데 최대 3마리까지 구분해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배지의 무게는 9g에 불과하며 방수기능까지 있어 애완동물이 착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샤프는 개의 심박 수를 측정해 자율신경 상태를 수치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과 연구기관에 서비스하고 있다. 계측 서비스를 통해 애완견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표준 데이터를 만들었으며 애견 사료나 의류 등을 취급하는 기업의 이용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기업-소비자 거래(B2C) 개념이 짙었던 애완용품사업의 개념을 확장한 것이다. 샤프는 상품 형태가 아닌 기술을 판매하는 서비스형 사업을 통해 향후 이 부문의 수익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AI, IoT를 활용한 제품과 시장=일본 펫푸드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운동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애완견을 기르게 됐다’고 답한 70대의 비율이 20~60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산책 시간, 빈도 또한 전 세대 중 가장 길고 잦았기 때문에 고령자가 애완견과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용품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에 성공한 한 스타트업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과 연동된 웨어러블 발광다이오드(LED) 애완견 조끼를 개발했다. 화려한 겉모습은 물론 안전을 고려해 여러 기능을 탑재했다. 밝은 조명으로 길을 비춰 자동차나 자전거로부터 애완견과 주인을 모두 보호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의 연결이 끊어지면 ‘로스트 독(LOST DOG)’이라는 메시지가 조끼에 자동으로 뜬다.


1인 가구를 위한 애완동물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도 있다. 도쿄 전력에너지파트너는 스마트홈 서비스의 일환으로 부재 중인 집에서 애완동물을 지켜볼 수 있는 ‘펫미룬’ 서비스를 새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집에 설치한 네트워크 카메라 데이터 중 애완동물이 등장한 영상을 주인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로 집 밖에서도 애완동물을 지켜볼 수 있다. 음수대, 식사장소, 화장실 방문횟수 등을 그래프로 확인해 애완동물의 행동 변화를 알 수 있다. 월 1350엔을 지불하면 도쿄 전력에너지파트너와의 계약 여부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동영상이나 사진을 전용 클라우드로 전송해 6개월간 관리해줘 스마트폰 용량 사용에도 부담이 없다.


◆ 우리 기업 진출방안=잠재력 큰 일본 애완용품 시장에 진출하려면 그 사회와 양육자가 느끼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애완동물은 더욱 소형화되고 있으며 실내에서 양육하는 가구가 80%를 넘는 상황을 유념해야 한다. KB의 연구보고서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도 개, 고양이를 포함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9%, 590만 가구일 정도로 애완동물 시장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보고서는 애완동물 비양육 가구가 느끼는 문제 1위로 ‘배설물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83.3%)을 꼽았으며 양육자의 80.6%가 ‘애완동물 병원비용 통일 필요성’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배설물 처리와 건강 예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규제 및 제도 변화에 따른 일본 애완동물 양육가구의 니즈도 파악해야 한다. 한국은 농림축산부의 ‘2016년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동물 장묘시설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은 환경성이 지난 2014년 ‘동물 애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동물 취급업을 규제하고 있다. 이 법 36조의 동물 사체와 관련된 규정은 공공장소에서의 사체 방치 방지규정을 두고 있다. 따라서 규제 및 관련 제도 변화에 따른 필요 품목, 서비스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AI와 IoT를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샤프의 사례에서 보듯이 상품을 일회성으로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계속 케어해주는 방향으로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하고 있으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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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감초 기자 (hjs5770@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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