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택시 병원·미용` 반려인을 위한 펫택시 들어는 봤니

입력 2019년04월28일 12시47분 한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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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운송업 스타트업 유창우 씽크펫 대표 "세상을 발전시키는 얼간이들 되겠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전체 가구의 28.1%로, 약 593만 명이 반려인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약 1/4은 1마리 이상의 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개를 기르는 가구 중에서 약 1/5가량은 중대형견종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렇게 여러 동물을 기르거나 중대형견을 기르는 반려인들이 자가용없이 이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2018년 반려동물 보유현황·국민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병원과 미용을 위해 연평균 최소 6회 이상 이동한다. 이들의 어려움을 기회이자 도움의 손길로 판단한 업종이 바로 `펫택시`다.

◆ 첫번째 창업 실패 밑거름 삼아 두번째 창업 도전 `펫택시` 대학 졸업 후 잠깐 직장생활을 하다 노무사를 준비하던 공시생, 외국 유학 후 졸업을 앞둔 대학생 등 대학 동기생들이 모여 떠들다 창업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누군가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던진 "대학교 다닐 때처럼 우리끼리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면 좋겠다"라는 말이 불씨가 됐다.

그렇게 모인 3명의 사회초년생들이 여행관련 아이템으로 몇달간의 준비를 거쳐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준비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단기간에 만만찮은 세상에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젊은이들에겐 그 `찬란한 젊음`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했던가. 실패의 늪에 시간을 던지는 대신 고민에 늪에 빠졌다. 그렇게 맹렬하게 실패원인을 분석하고 나름의 답을 찾았다.
 
첫 시도는 자신들의 재미만 추구했을 뿐,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었는지에 대한 치열한 시장분석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창업실패 요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사진 왼쪽부터 씽크펫 펫택시 이정선 이사, 유창우 대표, 정인영 이사 [사진 = 씽크펫 펫택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들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일`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가 그들의 첫번째 창업 아이템에서 힌트를 얻었다. 여행 관련 정보에서 `펫여행`이라는 키워드를 찾았고,

펫택시`라는 아이템을 만난 것. 첫 사업이 비록 실패로 마무리됐지만 나름 전화위복이 되어준 셈이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당장 먹고 살 돈도 없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창업 준비를 병행했지만 녹록치 않았다. 그러다 기회를 만났고, 그 동아줄을 움켜쥐었다. 청년들이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을만한 프로젝트 선정해 기획하는 동시에 수행까지 마쳐 기록으로 자료를 남기는 서울시 청년허브 `청년활`이라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 물론 쉽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펫택시(애견택시)`가 꼭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는 반려인들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온라인으로 수백명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애견펜션이나 박람회 등을 찾아가 업계종사자들의 의견을 묻고, 일반택시기사들의 생각을 모았다. 이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펫택시 스타트업인 `씽크펫(Thinkpet)`의 창업모델이자 든든한 창업밑거름이 됐다.
 
펫택시 스타트업 유창우 씽크펫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함께 고생했던 팀원 한명이 나갔고, 디자인을 전공한 고향친구를 설득해 새로운 팀을 꾸렸다. 그러나 여전히 돈 한 푼도 없고 특별한 경력도 없었으며, 대단한 기술도 없었다"며 "다만 `누군가 꼭 필요로 하는 이 일`을 반드시 하고 싶었고,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의지는 계속 불태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불씨를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만나 연료를 얻었다. 이 때 `세상에 꼭 필요한 얼간이들`이라는 뜻을 담은 에디어츠(Ediots=Essential+Idiots)`라는 팀명을 만들었다. 겸손하게 듣고 배우며 과장없이 정직한 소통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고 육성사업에 선정,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진입장벽 낮지만 그만큼 살아남기 치열한 시장, 그래도


제작년에 시작할 땐 그리 많지 않았는데 작년에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반려동물 산업에서는 제법 규모와 인지도를 쌓은 업체라도 1년만에 없어지거나 바뀌는 등 변화가 극심한 분야입니다."(유창우 씽크펫 대표) 이 사업의 장점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작년 3월 말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동물운송법이 생겨 시장이 합법화됐다. 동물운송업 자격을 딴 차량소유주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다양한 견종과 묘종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동물을 좋아한다면 금상첨화다. 기본적으로 예약제로 운행하며, 건당 운행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 운행측면에서는 업무 강도도 높지 않다.
 
애견방석, 애견용 배변패드 등을 갖춘 씽크펫 펫택시 내부 모습. 유대표는 반려동물의 털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이 날리고, 특히 털갈이 중인 대형견들이 타고나면 치우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리고 소독에도 신경을 써야해서 운행보다 그 외의 잡무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사진 = 씽크펫 펫택시]
유대표는 사업자로 시작하기엔 쉽지 않다는 경험담을 꺼내놨다. 일단 아직까지도 펫택시는 초기 시장이며, 일반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 개척을 꾸준히 해야하기 때문이다. 직원이 그리 많지 않아 전 직원이 홍보와 마케팅에 대해 많이 알아야하고 투입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도 필수라는 조언이다. 차량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일도 보통이 아니다.

유류비를 포함한 차량유지비나 시트 등의 소모품 등을 생각하면 매출이 충분히 나와도 그만큼 나가는 비용이 너무 많아서 남는 것이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렇지만 무작정 수익만을 좇지는 않는다. 작년에 소셜벤처를 목표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자금의 대한 어려움도 많이 해소하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다.
 
동시에 취약계층의 고용과 취약동물의 이동문제를 지원한다는 소셜미션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현재 회사가 수익이 나는 단계는 아니지만 `한국헌혈견협회`의 헌혈견 이동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유류비만 받고 운행을 돕거나, 이 외에도 유기견의 무료 이동도 지원하고 있다. 유 대표는 "씽크펫 펫택시의 비전은 `더 나누는 것`이다.

기업의 수익을 근로자와 함께 나누고, 유기견과 헌혈견들의 이동을 지원하며 더 나은 반려동물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며 "조금 더 나아가 가격 부담을 덜어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펫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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