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배려하는 뉴욕 시동물보호소

입력 2018년01월24일 15시55분 고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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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동수의 동물보호 이야기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버동수) 소속 명보영 수의사를 비롯한 회원들이 '버동수와 함께하는 동물보호 이야기' 코너를 연재한다. 지난 2013년 200여명의 수의사들이 설립한 '버동수'는 매달 전국 유기동물보호소 등을 찾아다니며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외부기생충 구제 등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 코너에서는 유기동물보호소를 비롯한 각종 현장에서 수의사로서 직접 경험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동물을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대하는 따뜻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시계 방향으로 뉴욕 시동물보호소 전경, 처치실, 처치실 내 회복실, 수술실.(사진 버동수 제공) © News1

미국 뉴욕의 시동물보호소는 주인이 포기한 동물과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보호소에서는 동물이 처음 들어오면 2~3일동안 검역실에서 개체의 건강상태 및 행동평가를 실시한다. 대도시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 매년 1만두 가까운 개체가 입소한다. 그러다보니 7일동안의 공고기간이 지나면 많은 동물들이 안락사를 당한다. 동시에 입양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안락사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개인 임시보호, 동물보호단체로 입양 등의 노력도 하기 때문이다.  

이곳엔 입원실, 격리실, 검역실, 대형동물, 어린개체, 노령개체, 특별보호실 등 개체별로 보호실이 따로 있다. 개, 고양이 등이 입소시 신체검사 및 질병 검사를 실시해 진료, 수술이 필요한 개체는 별도로 관리가 가능하다.  

또 보호소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소독과 청소도 철저히 한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트리펙탄트(trifactant)라는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보호소 내 질병관리가 가능한 소독제다. 보호실마다 입구에는 신발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병원균을 억제하기 위한 발판소독매트가 설치돼 있다. 냉·온방, 환기,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공조시스템(HVAC)으로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동물들을 관리한다.

이뿐 아니라 각 동물들의 케이지 앞에는 개체정보지, 개체관리일지가 붙어있고 내부에는 침대, 식기, 장난감 등이 비치돼 있다. 대형견 케이지의 경우 일반인들이 맹견으로 분류된 동물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물쇠를 채워둔다. 대형견이 많아 바닥용 체중계를 사용한다는 점 등도 이곳의 특징이다. 

시계 방향으로 소형견 케이지, 대형견 케이지, 고양이 케이지.(사진 버동수 제공) © News1

 
봄부터 시작되는 Kitten season(고양이 번식기)에는 수많은 새끼고양이들이 입소하면서 관리상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토끼 등 특수동물의 유기도 발생해 따로 보호실을 운영하고 있다.

입양전 직접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방도 따로 있다. 행동평가실에는 각 동물의 행동을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근무한다. 동물보호소에서의 행동평가는 입양 및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평소 생활한 환경이 아닌 곳에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공격성과 관련된 안락사 평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신중한 평가가 필요한 만큼 이곳에서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른다.  

동물구조활동은 2인1조로 운영된다. 구조차량 내에는 구조장비는 물론 동물들이 이동 중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고정식 케이지 등이 설치돼 있다. 경광등이 있어 위급할 때는 비상이동도 할 수 있다.

미국도 대도시에서의 번식업, 판매업 제재는 쉽지 않다. 때문에 동물보호소 운영이 쉽지 않다고 한다. 뉴욕시의 동물보호소가 모범사례라고 할 수는 없어도 보호소 운영체계와 관련해 참조할만한 곳이다. 이곳의 운영시스템을 참고하면 동물 개체수 조절과 함께 보호소 운영수준도 함께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올해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판매업, 번식업 등에 대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잘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명보영 수의사(광주 주주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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